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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편지 - 히가시노 게이고 / RHK출판독서 2022. 2. 22. 22:14
※ 스포를 원하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형과 동생이 있었다. 형은 공부 잘하는 동생이 대학에 진학하길 바랐지만, 동생은 집안 사정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하겠다고 했다.
동생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삿짐센터에서 일을 하는 형.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소년 가장이 된 형은 일찍이 돈을 벌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된 노동으로 온몸이 망가진 상태다.
그러다가 문득 어떤 집을 생각한다. 할머니 혼자만 살고 있는 커다란 집.
동생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돈을 훔치다가 집주인에게 들켜 집주인을 살해한 형.
고등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살인자의 동생'이라는 낙인이 찍혀 사회에 던져진 동생.
형으로 인해 꿈을 포기해야 했고,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해야 했으며 세상의 숱한 차별과 시선을 감내해야 했다.
형이 구치소로 가면서 대학은 커녕 취업도 쉽지 않게 되었다. 늘 형이 살인자라는 사실을 들킬까 봐 전전긍긍하고 세상의 눈치를 보면서 살았다.
동생은 나중에 결혼을 하고 딸을 키우는 아빠가 되었다. 그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 형에게 구치소에서 자신의 집으로 편지를 쓰지 말아 달라고 마지막 답장을 보냈다.
형이 살인자가 된 탓에 자신이 지금까지 얼마나 힘들었고, 차별받아 왔는 지를, 또 이제는 자신도 지켜야 할 가족이 있는데 형 때문에 아무 죄 없는 아내와 딸이 피해 보는 일을 더 이상 겪고 싶지 않다고 말이다.
형은 자신이 죽인 할머니의 가족에게 수년 간 사죄의 편지를 썼다.
하지만 동생의 편지를 받은 형은 수년 간 사죄 편지를 써 보낸 집에 마지막 편지를 썼다.
동생의 답장을 통해 자신은 편지같은 것을 써서는 안 되는 거였다는 내용이었다. 그럴 자격조차 없는 사람인데 유족과 동생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 자기만족에 지났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소설의 마지막은 동생이 친구와 함께 형이 수감되어 있는 교도소에 위문 공연을 가 공연을 시작할 무렵 객석 한쪽 사죄하듯 두 손을 모으고 있는 형을 보며 마무리된다.
<편지>는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만한 일들이라 그런지 읽는 동안 머릿속에서 장면이 더 생생히 떠오르던 작품입니다.
동생의 등록금을 위해 몸이 부서져라 일을 했지만 한참이나 모자란 돈 때문에 결국 돈을 훔치고 집주인에게 걸리자 살인을 저질렀던 형과
'살인자의 동생'이라는 딱지와 자신때문에 형이 그렇게 되었다는 자책, 그리고 가시 같은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살아가는 동생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네요.
시간 되시면 꼭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줄거리 소개를 그림과 함께 작업해 포스팅 해보았네요.
덕분에 시간은 훨씬 오래 걸렸지만 이렇게 작업하니까 나름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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