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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녹나무의 파수꾼 - 히가시노 게이고 / 소미미디어독서 2022. 1. 26. 23:01
'추리 소설'하면 반사적으로 '살인 사건'을 생각하게 된다.
더군다나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라면 더욱 확고한 믿음이 생겨버린다.
하지만 그 믿음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세상에 필요 없는 존재'라며 스스로를 낮추던 주인공 '레이토'.
지금까지 만난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사실 아기 때 만나 기억을 못 하는 것이다.) '치후네'라는 이모를 만나 '녹나무 파수꾼'이라는 것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여기에는 내가 생각했던 살인사건, 흉기, 피해자와 같은 차갑고 무서운 것들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염원'이 담겨있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내용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을 때면 한 편의 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머릿속에서 인물들의 모습, 주변 배경, 말투 하나하나가 생생히 연출된다.
그 덕분에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다음이 궁금해 끝까지 읽고 싶어 진다.
내가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다.
자극적이지 않고, 싸움도 없으며 선악이 대립하지 않는,
감정선의 기복이 크지 않지만 충분히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라움을 느낀다.
녹나무 파수꾼이 되어 점차 성장해가는 레이토.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다라는 과거의 생각을
스스로의 삶을 통해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처음 제목과 작가 이름만을 봤을 때 든 생각은 '이번에는 어떤 트릭으로 살인 사건이 일어날까?'였습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 중 살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작품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밖에 없었던 터라 당연히(?) 이번에도 추리 소설이겠구나 단정 짓고 책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류의 책이 아니었죠.
자극적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내용을 하나하나 말하면 나중에 읽으실 때 재미가 반감되니 내용적인 측면은 최소한으로 담았습니다.
소설책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 읽어보시는 것을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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