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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나쓰메 소세키독서 2020. 1. 3. 17:25
2020/1/2 읽음
집에 있는 동안 동생이 추천해 줘 한 번 읽었다.
나츠메 소세키. 이름은 유명해서 몇 번 들어봤지만 이 작가님이 쓰신 책을
읽는 것은 처음이었던 터라 약간의 기대와
옛날 소설인데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갖고 책을 펼쳤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돼있었다.
상. 선생님과 나
중. 부모님과 나
하. 선생님과 유서
로 이뤄져 있다.
<상>
'선생님'과 '나'가 만나게 된 배경부터
'나'의 입장에서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를 서술해 놨다.
나는 선생님에 대해 알고 싶어 하지만 선생님은
그런 내가 거리를 좁히는 것에 대해 망설였다.
선생님은 세상과 거의 단절한 상태로 집에서 부인과 함께
살고 있었다.
직업을 가지지 않은 채 말이다.
선생님은 내면의 고민이 많던 사람이다.
하지만 그 고민을 남에게 터 놓고 이야기 하진 않는다.
그 때문에 부인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한다.
<중>
대학 방학기간을 맞아
본가에 내려 가 있는 동안의 이야기다.
낫지 못하는 병에 걸린 아버지.
처음 왔을 때만 하더라도 건강하셨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태가 악화되어 결국 하루 종일
누워있는 신세가 되었다.
병에 걸려도 언제라도 이겨 낼 것처럼
이야기하던 아버지는 점점 시들어가는 꽃처럼
말라 갔다.
그때 선생님에게서 편지 한 통이 전해진다.
아버지 간병으로 제대로 읽은 시간이 없던 나는
대충 훑어보다가 마지막에 적힌 말을 보고
바로 도쿄행 기차에 올랐다.
<하>
기차 안에서 선생님이 보낸 장문의 편지를 읽는다.
그 속에는 선생님의 과거가 하나 둘 밝혀진다.
믿었던 사람으로부터의 배신,
가장 친했던 친구의 죽음,
그 죽음이 본인의 책임이 있다고 믿고
한 평생을 후회? 책임?을 느낀다고 말이다.
사람은 사람에 의해 살고 사람에 의해 죽는 생물인 것 같다.
이 세상에 나 혼자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 사람에 의해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저 사람을 좋아하는 것처럼 저 사람도 나를 좋아해 줄까?'
'누군가를 믿어도 괜찮은 걸까?'
등 과 같은 고민에는 최소 2명의 사람이 연관돼있다.
즉, 대부분의 고민은 인간관계로 부터 나온다고 볼 수 있다.
<하> 편에서 선생님의 유서에 등장하는 친구 K.
처음에는 그를 위해 자기가 머물고 있는 하숙집에 데리고 왔지만
나중에는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선생님은 친구 K를 시기한다.
그리고 K가 사랑을 쟁취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선생님은 그 여자(지금의 부인)를 얻지만
친구 K는 자살로 인해 잃었다.
겉으로 드러난 사실은 K가 스스로 목숨을 저버린 것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선생님의 책임도 있을 것이다.
그 책임을 선생님은 평생 간직한 채 하루도 잊지 않고 살았다.
그리고 마지막은 선생님도 자살을 통해
고통받는 현실에서 벗어났다.
추리소설, 판타지 소설과 같은 그런 흥미진진함과
재미와는 거리가 있는 소설이지만
친구, 연애, 부모님과 자식 등
생각할 거리가 많은
좋은 소설이다.
솔직하게 말해 지금의 나로서는
이 좋은 책을 보석처럼 가공해낼 만한 실력이 없다.
나중에 조금 더 지적 수준이 높인 후
다시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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