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캐논 E569 프린터기 고치기 (급지롤러 이상)

어제부터 갑자기 인쇄가 안되기 시작한 프린터기. 정확히 말하면 복합기지만 편의상 그냥 프린터기라고 부릅니다. 

동생이 어제 복사해야 할 게 있다고 프린터기를 켰는데 2장이 복사된 후 갑자기 인쇄가 안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 하고 살펴보니 급지 롤러에 이상이 생겼더라고요.

이렇게 생긴 녀석입니다.

 

집에서 지금 쓰고있는 프린터기는  <캐논 E569>으로 구매 당시 가정용으로 가장 추천을 많이 받았던 제품입니다. 가격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네요...?

5 ~ 6년동안 썼는데 이상 안 생기는 게 이상하지만 막상 또 돈을 쓰려니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첫 번째로 시도한 방법이 급지 롤러에 마찰력을 높여주자였습니다.

오래돼서 마모가 되었든, 먼지가 묻었든 일단 롤러는 돌아가는데 용지를 못 움직이기에 어떻게 마찰력을 높여줄까 하다가 물티슈로 한번 닦아 보았습니다.

물론 길고 얇은 걸 이용해서 겉 부분에 살짝만 닦은 정도라 큰 기대는 하기 어려웠지만 이걸로 해결된다면 들인 노력 대비 고효율이기에~ ㅋㅋㅋ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동생에게는 미안하지만 일단 늦은 시간이라 포기했습니다.(사실 귀찮은 거였지만)   

그리고 다음날 우연히 눈에 보인 프린터기.

어제 생각이 나서 다시 한 번 고치기 위해 검색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등장한 방법이 A4 용지에 양면테이프를 붙이고 그대로 복사하기를 눌러 롤러에 접착력이 생기게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자칫 잘못하면 그냥 프린터기가 회생 불가 상태가 될 수도 있어서 영상에서도 주의를 주더라고요.

조금 안전한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접착력이 약한 양면테이프를 발견!

얼른 A4에 붙이고 종이를 손으로 밀어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여 롤러에 접착력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한 20분을 반복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쇄 버튼을 눌러보지만

네, 또 실패합니다. 종이가 들어가다가 얼마 안 가 멈추더군요.

 

결국 저는 돈을 쓸것인가 아니면 귀찮음을 감내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서 후자를 택합니다.

바로 <프린터기 분해하기> 

완전히 분해해서 롤러만 따로 물티슈로 닦아도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어제 했던 방법은 분해를 안 하고 해서 제대로 안 닦였나 봅니다 ^^)

귀찮지만 돈도 아끼고 경험도 해 볼 겸 그 자리에서 바로 영상과 블로그를 참고하며 분해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제일 겉에 보이는 나사들을 모두 풀어주고, 위에 뚜껑(?)을 빼 줍니다.

그 후 조작 버튼이 있는 곳의 덮개를 분리! 사진처럼 하얀 판에 버튼들만 남더군요.

 

다음으로 왼쪽 덮개 부분을 뺐더니 저런 모습이더라고요.

다음으로 오른쪽 덮개! 이 녀석이 가장 힘들고 오래 걸렸습니다.

빠질 듯하면서도 어딘가에 계속 걸려서 그렇게 30분 이상을 싸운 끝에 분리~

오른쪽면에는 메인보드, 전선과 같은 중요 부품들이 잔뜩 있었습니다.

보이는 나사를 전부 풀어주었더니 스캔 장치와 분리되더라고요!

 

드디어 마지막 단계인 급지 롤러를 빼줄 차례가 왔습니다. (2시간 반이나 걸렸네요;;)

물티슈를 이용해 빡빡 닦아 주고 다시 조립~!

분해할 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반대로 다시 조립을 하는데~

마지막에 나사 하나가 남더라고요? ㅋㅋㅋㅋ

허리도 아프고 시간도 오래 걸려 더 이상은 하기 싫어 그냥 서랍에다 던져버렸습니다.

 

그렇게 막상 다 조립을 하고 나니 불안감이 엄습해옵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되면 어떡하지?

가슴 졸이며 시험 삼아 한 장 복사해봤습니다.

결과는 성공!  3시간 반 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프런터기 분해도 해보고 좋은(?) 경험이었지만

다음에 또 고장 나면 그때는 그냥 새로 바꿀 생각입니다.

그럼 저는 이만 푹 쉬러 가보겠습니다~